코로나가 만든 변화, 가족 갈등이 쌓여갑니다

2021.01.14 조회수:1988

자막


코로나 우울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코로나 시대 가족갈등 그 원인에 대해 알아봅니다!

부모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기에 부모-자녀 갈등이 심해집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모두 어려운 시기

아이들과부모들이 지쳐가고

새로운 일상의 변화로 가족갈등이 쌓여갑니다.

#1. 코로나가 만든 변화, 가족 갈등이 쌓여갑니다.

안녕하세요?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정원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간 대유행하면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고통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고들 하지만, 조금 더 힘든 사람과 조금 덜 힘든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힘든 사람이 바로 돌봄과 교육을 떠맡게 된 부모님들이 아닐까 하는데요. 가족, 특히 부모님과 자녀 간의 어려움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코로나에 아이도 부모도 힘들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세 명 중 한 명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육아 중인 부모의 양육, 교육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학교가 하던 일을 가정이 대신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아이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대구시 교육청에서 실시한 학교재난정신건강 평가 결과에 의하면 정서적 위기를 경험했다고 보고한 학생의 비율이 7.6%정도 됐고요, 특히 61.7%의 학생이 코로나19 이후 정서적 위기 경험을 더 많이 겪었다고 응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은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는 초기 시기에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주로 느꼈고,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현재는 다른 경험보다도 무력감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부정적 정서의 주요 원인은 학업 및 진로, 정신건강, 가족갈등 순이었지만, 그 기저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조사한 청소년 가족갈등 상담건수도 2019년에 비해서 약 51%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청소년가족갈등 상담건수 51% 증가 통계 역시 코로나19의 유행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체감하게 해줍니다.

부모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기에 부모-자녀 갈등이 심해집니다. 아이를 나무라는 일도 늘어나고, 부모에게 대드는 일도 잦아집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부부 갈등도 심해집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서 이혼율이 급증하였고, 결국엔 코로나이혼(Covidivorc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이혼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겁니다. ‘코로나가 두려우니 이혼하자!’ 이런 사람은 없죠.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이차적인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지지망의 약화 등으로 인해 기존에 잠복해있던 갈등이 증폭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정말 가족끼리 거리를 두는 비극으로 진행하는 것이죠.
갈등은 종종 더 큰 비극으로 진화합니다. 바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입니다.
전국적인 통계는 아직 없지만, 일부 지방청 및 유관기관의 관련 신고 건수 통계를 보면 관련 신고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충분히 인지할 수가 있습니다. 전라북도 경찰청 및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작년 대비 32.3%가 증가했습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고요,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가정 내 아동학대 신고가 작년 대비 약 2배 늘어났다고 합니다.

Q2. 코로나로 인한 가족 갈등의 원인은?
첫째, 감염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초기에 우리는 중국이나 일본, 미국, 유럽 등 특정 국가에서 한국으로 오는 입국자를 두려워했습니다. 국경만 걸어 잠그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구와 신천지, 정신병원, 콜센터, 이태원 클럽 등 다양한 지역과 장소에서 취약집단으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이제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당장 내일 내가 확진자가 되어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확진자 중 약 20%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거든요.
살짝 기침과 미열만 있어도 불안해집니다. 지하철과 버스에 같이 탄 사람들. 과연 누가 감염자일까요? 일상의 공간은 상시적인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합니다. 부적처럼 마스크를 챙기지만, 얇은 푸른색 부직포 한 장으로는 영 미덥지 않습니다. 아슬아슬하고 경계를 걷는 듯한 삶이 벌써 9개월째입니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때, 심한 심리적 고통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 정서가 주로 가족이나 친한 친구, 동료에게 투사됩니다. 우울은 분노를, 분노는 짜증을, 짜증은 폭력을 부릅니다. 물론 사람마다 부정적 정서를 폭발하지 않게 담아두는 내적 능력이 다릅니다. 하지만 반년 넘게 이어지는 불안과 공포를 꾸준히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사실상 우리 모두는 이미 한계를 넘은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경제적 어려움입니다. 관광, 여행 등 코로나19의 유탄을 맞은 기업이 도산하고 무급 휴가와 해고가 크게 늘었습니다. 경제적 공동체로서의 가족은 그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자녀들은 좋아하던 피아노 학원, 댄스 학원 등을 포기해야 합니다. 더 큰 집으로 이사하려던 아빠의 계획도, 20년 된 오래된 차를 바꾸려던 엄마의 계획도 모두 올스톱입니다. 은행 빚을 갚을 길은 점점 막막해지고, 퇴직금을 쏟아서 문을 연 음식점은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가족 갈등이 생기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세 번째는 교육 공백과 돌봄 부담입니다. 초중고 대부분이 온라인 수업 위주로 운영되면서, 학부모는 이른바 풀타임 돌봄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교사의 기능이 거의 중단되었습니다. 사실상 모든 학생이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가정주부, 워킹맘 할 것 없이 자녀 돌봄과 교육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졸지에 교사의 역할을 떠안게 된, 준비되지 않은 부모님들이 주도하는 재택 학습이 잘 굴러갈 리가 없습니다.


네 번째, 보조적 네트워크의 감소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조부모의 육아 참여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고령자에게 가장 위험하다고 하니, 도움을 청하기도 어렵습니다. 학원이나 과외, 집단 활동이나 수학여행, 친구와의 여가생활도 모조리 중단되었습니다. 학교도 쉬고, 학원도 쉬는데, 놀이터마저도 한산합니다.
도대체 아이들은 어디 있을까요? 아이들은 좁은 집안에서 부모와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이러한 어려움을 다독이는 보조적인 사회 연결망은 끊어진 상태입니다. 더욱이 취약집단의 아이들은 사실상 방치되어 있습니다. 지난달 알려진 라면 형제의 슬픈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가족갈등의 원인을 살펴봤고요, 다음 시간에는 이러한 가족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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