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마음이 힘들 때 어떻게 할까요?

2021.01.21 조회수:989

자막


코로나 우울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우리가 느끼는 스트레스 받는 우선 인정하고 감염병을 내 마음대로 물리칠 수 없다면 이 상황이 지나갈때까지 긴장되고 무기력해진 내 몸을 다독이고 움직여서 돌보아줍시다.

코로나로 인한 일상과 환경의 커다란 변화

우리는 매일 그 변화에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다.

#3 코로나시대, 마음이 힘들때 어떻게 할까요?
안녕하세요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정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여러분들의 사연을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Q1. 확진받고 난 후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어요
상담 사연①
(확진받고 난 후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어요.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치료를 받은 사람입니다. 확진을 받고 3주째가 되어가고 있는데, 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코로나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반복되는 양성판정으로 병이 낫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과 장기간의 격리생활로 인한 답답함, 우울감으로 힘듭니다. 장기간의 격리생활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어 자신감이 떨어졌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안한 심리를 잠재우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감염병 재난에서 확진자나 그 가족분들이 겪는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가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수행하는 핫라인 상담에서 세분 중에 한 두 분은 낙인이나 감염전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 사회가 다함께 비난보다 그 분들이 잘 치료 받고 계신 것에 대해서 격려하고 응원해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치료 후 회복의 경과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례처럼 격리, 치료 등으로 체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느라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이거든요. 이렇게 심신의 에너지가 떨어진 상태에서는 당연히 불안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럴 때에는 그 불안을 야기하는 생각에 몰두하기보다, 그 때 내 몸에 나타나는 신체반응을 먼저 살펴보는게 좋습니다. 사실 불안의 정의는 현재가 아닌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일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나타는 신체반응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그 걱정을 떨쳐 버리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그 생각에 몰두하기보다 자신의 신체를 살펴보고 호흡이 가쁘다면,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고, 근육이 긴장되어 있다면 스트레칭을 하고 머리가 아플 때는 바깥에 나가 공기를 쐽니다. 뇌와 신체는 긴밀히 연결이 되어 있어서, 신체를 이완시키고 안정시키면, 불안으로 떨고 있는 뇌가 함께 이완이 될 수 있습니다.

Q2.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무기력해집니다..
상담 사연②
(외부 활동이 줄어들어 무기력해집니다... 여행업계 종사하는 직장인입니다. 3월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유급휴가로 지난달까지 버티다, 얼마 전 무급휴가로 전환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퇴사 희망자들도 받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타격은 물론이고, 외부활동이 줄어 점점 답답하고 무기력해 집니다... 회사 생활을 할 땐 집이 좁은지 몰랐는데, 지금 생활하는 집이 너무 좁게만 느껴지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려니 감옥 같이 느껴집니다. 바쁘게 살던 일상이 멈추게 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코로나 초기에는 새로운 감염병 출현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위험을 감지했을 때, 우리는 그에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게 됩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상황이 장기화되었을 때 2차, 3차 확산기를 맞이하게 됐을때는 불안과 공포보다 무력감, 낙담, 실망 등 굉장히 다운되는 심리반응이 커지게 됩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원래 풀 때 친구를 만나거나 여행을 가거나 맛있는 거를 먹거나 이전에 사용하던 스트레스 대처방법이 방역수칙을 지키다보면 모두 제한이 되기 때문에...무기력감이 더 해소가 안됩니다. 우리가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데요 신체적 거리는 멀게 유지하더라도 친밀한 사람들과 비대면의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하루의 생활 패턴을 일깨워주는 기분이 기상, 취침시간, 식사 시간 등인데요. 직장, 학교를 잘 다닐 때에는 이러한 시간패턴이 유지가 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루틴과 시간을 재택근무를 할 때는 정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저희가 격리나 재택근무를 오래하시는 분들에게 자주 권유드리는 것이 ‘행동 활성화’요법입니다.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가벼운 신체 기반 활동, 즐거움이나 활력을 주는 활동, 연결감과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활동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Q3.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요
상담 사연③
(마스크 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요. 얼마전 SNS에서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과 싸움이 난 영상을 보았습니다. 저도 그 영상을 보면서 크게 공감을 했는데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집단모임을 하는 등 사회적 질서를 지키지 않는 무매너의 사람들을 보면, 너무 화가 납니다. 괜히 저에게도 피해를 줄 것만 같은 피해의식까지 생기려고 합니다... . 사실 모두가 바이러스의 피해자인데...서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어 탓하고, 분노의 감정이 생기는 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재난상황에서 불신, 경계, 혐오 등의 반응은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지만..우리는 결국 이러한 반응이 장기적으로 감염병을 극복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비난하고 혐오한다고 해서..그것이 우리의 불안을 일시적으로 감경시켜 줄지는 몰라도 궁극적으로 감염병 종식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감과 이타적인 태도가 감염병을 위한 방역지침을 지키는 사회적 분위기를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또한 긍정적인 감정과 다른 사람을 돕는 이타심 등이 면역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우리가 조금만 이 힘든 시기에도 조금만 더 노력을 해보아야겠습니다.

(마지막 한마디) 우리가 느끼는 스트레스 반응을 우선 인정하고 감염병을 내 마음대로 물리칠 수 없다면 이 상황이 지나갈 때까지 긴장되고 무기력해진 몸을 다독이고 움직여서 돌보아줍시다. 또, 같이 이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이웃, 가족, 확진자분들을 격려하고 함께 응원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우울감, 불안감 등 코로나 블루 증상이 이런저런 방법으로도 해결이 잘되지 않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그 외의 정신건강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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