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코로나 우울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코로나 시대 가족의 재발견! 질문에 대해 답변드립니다!
오늘은 ‘코로나시대 가족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흔하게 받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봤습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모두 어려운 시기
아이들과부모들이 지쳐가고
새로운 일상의 변화로 가족갈등이 쌓여갑니다.
#3. 코로나시대 가족의 재발견, Q&A
안녕하세요,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정원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가족갈등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코로나시대 가족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흔하게 받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봤습니다.
Q1. 가족 간의 사소한 갈등이 늘어 가는데, 점점 더 커질까봐 걱정이 돼요
가족 갈등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서로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평소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냥 넘어갔던 사소한 행동, 말투, 습관들도 더 나쁘고 치명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보면 어떨까요? 가족 구성원이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 상황을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고, 배려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Q2.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짜증이 늘고 나무라는 일도 잦아 자책을 하게 됩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일과 가정이 분리되지 않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짜증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짜증이 많아지는 상황 그 자체를 인정하셔도 괜찮습니다. 우리 모두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조금 관대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죠.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관대한 관점을 아이에게도 유지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정말 잘못한 일이 아니라면 사소한 실수, 말을 듣지 않는 상황에서는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합니다.
Q3. 가족 갈등이 생겼을 때, 슬기로운 가족 대화법은?
저는 갈등이 심화된 상태, 서로 막말하고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에서는 차라리 대화를 중단하시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서로 너무 흥분한 것 같으니 일단 각자 방에서 한두 시간 정도 생각하고 다시 만나자’, 이렇게 하면서 일단 갈등 상황을 끝내시고요, 각자의 공간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조금 생각해보고 서로의 관점을 좀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진 후에 다시 만나서 서로 기분이 좋고 안정적인 상황일 때 그 문제에 대해서 다시 대화를 나누고 해결책을 찾아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Q4. 가족 간에도 적정 거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소위 집콕 생활을 하는 우리는 가족들이 함께 있는 공동시간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모두 함께 의미 있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가족 구성원이 협의해서 공동시간을 정하고 그 외에는 각자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한 명이라도 불만족한다면, 허울뿐인 공동시간이 될 것입니다.
Q5.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 때, 어떻게 하면 될까요?
먼저, 여러 방법을 시도해봤음에도 해결이 되지 않는 심각한 가족 갈등이 지속되는 경우,가족 중 누군가가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 수면이나 식습관에 현저한 변화가 있는 경우,2주 이상의 심각한 우울감이나 흥미 저하를 지속적으로 보이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있다면, 적극적인 도움을 받도록 권유해주기 바랍니다. 특히 아동학대나 방임이 의심되면 최우선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지침이나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나 자살예방 상담전화(1393)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Q6. 마지막 한마디?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을 집중적으로 건드리고 있습니다. 취약한 가정, 취약한 부모, 취약한 아이들입니다. 가정은 사회로부터 유리된 섬이 아닙니다.
행복하고, 안전하고, 유익한 공간으로서 가정은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지혜를 모아 새로운 위드코로나 가정을 만들어가고자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