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중요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에게 거절이나 무시를 당하는 것에 대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아픔과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혹시 자신을 버리지 않을지에 대해 걱정하며 끊임없이 확인을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의견이 맞지 않아 사소한 말다툼을 하게 되었을 때, 원할 때마다 애정 표현을 해주지 않는 것, 약속 시각에 늦는 것 등과 같은
흔히 있는 사소한 갈등 상황에 심한 우울감, 불안한 집착, 분노 폭발 등으로 매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불안정한 대인관계 양상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즉 공감 능력이 현저히 부족합니다.
또한, 상대방에 대해 전부 좋거나 아니면 전부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때는 마치 상대방이 자신의 구세주라도 된 듯 찬사와 존경을 표현하다가도 오래지 않아 형편없고 무능한 사람으로 상대방을 무시하고 비하합니다.
이렇듯 같은 사람에 대한 환자의 극단적인 상반된 평가로 인해 상대방은 과대이상화된 존재가 되기도 하고 최악의 형편없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상대방으로서는 매우 당황스럽고 억울한 상황이 되어 환자는 누구와도 안정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불안정한 정체성
정체성이란 “나 자신은 어떠한 존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자신의 답입니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자신에 대한 자아상과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심합니다.
이로 인해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가 불분명해지면서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게 되며,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거나 진로를 자주 바꾸게 됩니다.
자신에게 의미 있게 여겨진 것들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텅 빈 것 같고, 빈껍데기 같은 마음, 그래서 허전하고 허무해서 견딜 수가 없다’ 등의 만성적 공허감을 자주 표현합니다.
충동성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특정한 충동이 일 때 그것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후 결과를 고려하지 않은 채 위험하고 자신에게 손상을 줄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합니다.
예를 들어 불필요한 과소비, 도둑질, 폭식, 무분별한 성적 관계, 부주의하고 위험한 운전, 약물 남용 등이 그것입니다.
이들이 언제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상하기 어렵고, 그러다 보니 직업 생활과 대인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가집니다.
반복적 자해 및 자살 행동
경계성 성격장애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반복적인 자해와 자살 시도와 같은 자기 파괴적 행동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충동 통제가 어려운데 아무런 예고 없이 충동적으로 자해 혹은 자살 시도를 하곤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분노의 표현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버림받지 않으려는 절박함의 수단으로, 혹은 비참하고 절망적인 느낌에 대한 대안으로 반복적인 자해 행동을 보입니다.
이렇듯 자해 행동의 구체적인 이유는 다를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극심한 자기 비난과 현저하게 결핍되고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불안정한 정체성과 관련됩니다.
정서적 불안정성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들의 정서 상태는 매우 불안정합니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반응으로 종종 심한 초조, 긴장, 또는 공황과 같은 강렬한 감정 반응을 보입니다.
또는 늘 화가 나 있고 자주 분노를 표출하기도 합니다. 그럴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이도 폭언을 일삼고 결국 신체적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미래의 부정적인 결과를 상상하며 한순간 극심한 공포감을 경험하고,
자신의 사소한 실수나 타인으로부터 거절에 대해 수치심, 죄책감, 무력감 등의 우울 반응이 흔히 일어납니다.
이러한 감정 반응들은 너무나 강렬하여 환자들은 자신의 감정에 압도되어 충동적인 자해 행동, 자살 시도를 합니다.
정신병적 증상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정신병적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연관된 피해 사고 (‘누군가가 나를 해칠 것 같다’)와 심한 해리 증상(‘내가 나로부터 떨어져 나와 있는 것 같다’ 혹은 어떤 것도 진짜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을 종종 경험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진정되고, 정신증에서 나타나는 증상과는 달리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해합니다.